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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6. 05:42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음을 신고합니다!

주일날 사랑누리교회에서 4명의 새 생명이 세례를 받았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포근해 지는 세례식이었다.

 

이 이리나 (Ирина)


한집에 12명이 사는 가정의 마님이시다.

12명이라는 대가족이다 보니 늘 빵을 살 돈도 없고 땔감을 살 돈도 부족하다.

가난과 연합한 삶을 힘겹게 살고 있다.

지금은 주님과 함께 연합하여 살기로 작정하며 세례를 받게 되었다.

이제 믿음의 부유함을 누리길 소망하는 성도이다.

 

아포냐 (Афадий)


30km나 떨어진 곳에서 사는 아포냐는

알렉의 차 사고 후 어떻게 교회에 나올까 싶었는데

그 먼 곳에서 교회까지 달리기로 추위를 뚫고 예배 드리러 오는

20대 후반인데 애가 벌써 셋인 열혈가장이다.

옵션으로 아포냐는 왠지 예수님 필이 나게 생겼다... ㅋㅋ

 

최 나타샤 (Наталья)


주일날 교회 문을 제일 먼저 열고 들어서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는 최 나타샤이다.

혼자서는 자유롭게 걷지도 못하고 말도 힘겹게 하는 연약함을 갖고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읽으며 든든한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박 엘리자(Елизавета)


박 엘리자 부부에겐 이혼을 해서 혼자된 딸이 맡겨 두고 간 자폐아 손자가 있다.

공격적 성향이 있는 손자의 장애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교회에 올 수도, 아이만 집에 두고 올 수도 없는 노릇이라 주일날 교회에 나오기 위해서는 무슨 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주일날 교회 가기 배 제비 뽑기 대회”를 매주 열었다.

그리고 제비 뽑힌 사람만이 그 주에 주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로는 성에 안 찬 엘리자가

최근 남편 보다 먼저 챙겨서 제비를 뽑기 전에 이미 교회로 출발해 버리는 편법을 사용해서

주일 성수 24관왕이라는 성과를 내고 세례라는 업적을 이룩했다.

천국을 침노한 그녀는 반칙의 여왕이다.

 

이렇게 네 사람이 세례를 받게 되었다.

모두가 각자의 사연을 갖고 있는 것은 각자의 십자가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맡은 십자가를 잘 지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며

믿음 위에 든든히 서서 성화되어 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