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사랑누리교회에서 4명의 새 생명이 세례를 받았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포근해 지는 세례식이었다.
이 이리나 (Ирина)
한집에 12명이 사는 가정의 마님이시다.
12명이라는 대가족이다 보니 늘 빵을 살 돈도 없고 땔감을 살 돈도 부족하다.
가난과 연합한 삶을 힘겹게 살고 있다.
지금은 주님과 함께 연합하여 살기로 작정하며 세례를 받게 되었다.
이제 믿음의 부유함을 누리길 소망하는 성도이다.
아포냐 (Афадий)
30km
알렉의 차 사고 후 어떻게 교회에 나올까 싶었는데
그 먼 곳에서 교회까지 달리기로 추위를 뚫고 예배 드리러 오는
20대 후반인데 애가 벌써 셋인 열혈가장이다.
옵션으로 아포냐는 왠지 예수님 필이 나게 생겼다... ㅋㅋ
최 나타샤 (Наталья)
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있는 최 나타샤이다.
혼자서는 자유롭게 걷지도 못하고 말도 힘겹게 하는 연약함을 갖고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고 읽으며 든든한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박 엘리자(Елизавета)
박 엘리자 부부에겐 이혼을 해서
공격적 성향이 있는 손자의 장애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교회에 올 수도, 아이만 집에 두고 올 수도 없는 노릇이라 주일날 교회에 나오기 위해서는 무슨 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주일날 교회 가기 배 제비 뽑기 대회”를 매주 열었다.
그리고 제비 뽑힌 사람만이 그 주에 주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로는 성에 안 찬 엘리자가
최근 남편 보다 먼저 챙겨서 제비를 뽑기 전에 이미 교회로 출발해 버리는 편법을 사용해서
주일 성수 24관왕이라는 성과를 내고 세례라는 업적을 이룩했다.
천국을 침노한 그녀는 반칙의 여왕이다.
이렇게 네 사람이 세례를 받게 되었다.
모두가 각자의 사연을 갖고 있는 것은 각자의 십자가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맡은 십자가를 잘 지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며
믿음 위에 든든히 서서 성화되어 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