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 주에 제비 뽑은 성구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으로 받는다.
그 말씀을 풀어서 이해하게 하며 기도로 한 해를 준비하게 하기 위하여 심방을 했다.
이번 심방은 불안해 하는 성도들의 가정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위로와 만져주심을 기대하였다.
고려인들의 마음은 우크라이나를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할 계획뿐이었다.
전쟁과 피난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기에 벌써 아들들을 대피 시켰다.
한국으로 떠나 있는 아들들에게까지 징용 영장들이 나왔다.
현재 남아있는 60세 안팎의 사람들도 한국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느냐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집을 팔려고 내 놓아도 사는 사람이 없자 그대로 놓고 갈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이들과 대회를 하다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생겼다.
고려인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어찌 러시아를 이길 수 있겠는가?
그냥 원하는 땅을 내어주고 평안히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그렇다 이들은 이곳에서도 이방인이니…..
이리 저리 안전한 곳을 찾아 안착하면 되는 것을…
너무도 고단한 삶을 살았다는 흔적인 것 같다. 우리가 이곳에 있는 한 함께 합시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입니다.라고 전했지만
오히려 그들이 피할 곳이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가진 60세까지의 남자들은 출국금지가 내려졌다.
이곳 저곳에서 전쟁터에 나간 젊은이들이 시체로 돌아온다. 부모들은 한숨과 걱정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언제 징병용지가 나올지 몰라 두려워하며 빨리 전쟁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불안해 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다 문뜩 헤르손 아냐 전도사의 남편 세르게이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다.
-세르게이 너에게는 징용용지가 나오지 않았나?
-저는 자진해서 신고를 했습니다. 2월 12일 훈련소에 들어갑니다.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갔다.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총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성도들만은 보호받고 안전하길 원했다. 그렇게 결정한 세르게이를 위해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저녁에 그 집을 들렀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가?
-저는 우크라이나를 사랑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하고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입니다.
아냐는 남편의 결정을 모르고 있었다며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들은 안고 선교사님은 기도를 해 주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고맙다. 용기 있는 결정을 했구나!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결단한 것이 어디 쉬웠겠는가!
그런 와중에 난 궁금해졌다. 하나님께서 세르게이를 어찌 하실 것인가?
-올해 뽑은 말씀 좀 줘봐요
주섬주섬 성경책에서 찾아 전해 주는 것을 받아 보니 이사야 6:7-8말씀이었다
.”그것을 내 입술에 대며 이르되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 하더라.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으니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니 그 때에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였더니”
참으로 오묘하신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시고 계셨던 것이다.
누군가는 나가서 싸워야 하는데 누가 그 무섭고 춥고 두려운 그 곳으로 갈 마음이 있을까??
그러나 용기를 내어 떠나가는 세르게이를 위해 우리는 무어라 할 말이 없다.
오히려 결단한 세르게이는 평안해 보였다.
주일 광고를 들은 슬라와 전도사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라를 위해 기도만 하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고 한다.
믿음의 사람은 죽음도 불사하고 민족을 위해 나라를 위해 전쟁터로 나가야 되지만…
어떻게 결정해야 좋을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이 때에 무엇을 해야 할까?? 종교 국에서 연락이 왔다.
헤르손으로 피난 온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나눠 줄 것이 있는가 하고..
우리들은 헌금을 모아 생필품을 샀다. 약을 사고 먹을 것을 사서 수요일에 나눠 주기로 했다.
믿음의 형제들이여! 할 수만 있다면 기회가 있을 때 이웃에게 손을 펴 나누어 주고 도울 힘이 있을 때 도와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