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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으로 곳곳이 많은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내리는 비 만큼이나 아냐의 마음이 내려 앉았다.
어느 여 전도사님 가정에서 두 교회의 성찬 예식에 필요한 것을 보내주어 잘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성찬기를 덮은 성찬보가 하나뿐이다.
그래서 헤르손 교회에서 쓰고 또 고려인 교회로 가지고 가야만 한다. 한 가지 더 문제를 삼는다면 글씨가 한글로 되어 있어 헤르손 교회 성도들의 약간의 서운한 감을 표시하며 우크라이나에서 만들고 싶어 했다.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해서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만들어 보려니 뭐~생각 만큼 잘 되지 않았다. 이러면서 지나간 세월이 벌써 5년을 훌쩍 넘겨버렸다.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여러 곳을 방문하고 또 인터넷을 통하여 알아봤다. 우크라아나 글을 넣고 십자가를 넣은 성찬 보를 만들고 싶었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비쌌다. 할 수없이 요즘 선교사님들이 사 가지고 간다고 추천해 주는 최후의 만찬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골라서 소심하게 하나를 사가지고 왔다. 탁월한 선택일지 아닐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가방을 열고 이 성찬보가 나오는 순간 슬라와가 얼른 챙겨 들었다. 자기가 섬기는 고려인 교회로 가지고 가고 싶어서다. 난 언제나 양보만 하게한 헤르손 교회에 미안한 마음이 있어 헤르손 교회에 놓고 가길 원했다. 언젠지도 모르게 슬라와는 성찬보를 글라드꼬브까 교회에 갔다 놓았다.
지난주 성찬식을 해야 할 때가 왔다. 헤르손 교회의 담당인 아냐가 슬라와에게 핀잔을 주고 헤르손 교회로 성찬 보를 가지고 왔다.
예쁜 성찬 보 때문이었을까?^^ 성찬식은 더욱 은혜로웠던 것처럼 보였다.
주일이 지난 월요일 우리부부는 키에브 선교사 세미나에 다녀왔다.
목요일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에 아냐가 고백을 했다.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고백한다.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며 하는 말이 성찬식을 끝내고 성찬 보를 가지고 와서 깨끗이 빨아서 밖에 널어놨더니 도둑이 가져가 버렸다고 한다. 너무나 놀라서 주의를 찾아 헤매고 또 몇 일 동안 시장에 나가서 이곳 저곳을 돌아봤다고 한다. 행여나 누가 훔쳐가서 팔까? 싶어서… 그러나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성찬 보로 인하여 남편과 부부 싸움도 했다고 한다.
남편 왈 “그 귀한 것을 진주처럼 생각해야지 어디 밖에 널어놨느냐”며 혼을 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 “누구에게 부탁을 하여 사다 주시면 제가 돈을 모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랑 땜이라도 해봤더라도 마음이 덜 아플 텐데…내가 왜 욕심을 부려 네 것도 내 것도 못되게 했을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누군가는 그 성찬 보를 아마도 자기네 방에 걸어두지 않았을까??생각이 든다.
그 그림을 보며 양심이 찔려 예수님 앞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다음부터는 무엇을 하던지 두 교회에 똑같이 해야겠다.
기도 제목
1.신학교재정과 학생들의 영적 성장을 위하여
2.여름성경학교를 위한 제정과 사단의 계략에서 늘 승리 할 수 있도록.
3.고려인들의 삶이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한해가 되기를 위해서
4. 저희들의 건강을 위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