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음을 다잡고 들어가자!
안녕하세요,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은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빠르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맹렬한 전쟁 속에서도 누군가는 싸움터에서 싸우고 또 누군가는 정치를 하고 또 누군가는 학교에 가고 또 누군가는 일상을 살고 있는,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그것도 격전지인 헤르손에 꼭 그렇게 들어가야만 하는지 물어옵니다. 나의 대답은 혼신의 힘을 기우려 주님의 이름으로 사역하던 곳이요, 2008년부터 살던 동네이며, 남아 있는 교회, 집, 그리고 성도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며, 또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귀 전에 들리기 때문에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전쟁 전에는 35만 명이 살던 휴양도시인 헤르손은 이제 약5만 여명만이 남아있습니다.
남은 자들은 언제 죽음을 맞이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한 처지에 있습니다. 전투 중인 젊은 군인들은 그 죽음의 길목 가장 앞에 서서 전진하고 있고 내 이웃이던 이들의 현재 상황을 눈앞에 두고, 일용할 양식과 생필품이 얼마나 절박한지, 그 형편을 보고 듣고 알기 때문에 구호 활동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내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할지라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바람 앞에 켜진 불꽃 같은 그들의 육신의 생명이 언제 끝날지 몰라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지나 않을까 다급함이 켜서 이 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댐 폭파의 여파로 냉난방 및 가스 전기 등의 인프라가 파괴되었을 때도 전도지와 야전 침낭, 이불을 전해주고 마실 물과 일용할 양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제 겨우 여름이건만 그 침낭의 주인들 몇 명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한 장의 전단지로 주님을 영접했을 것을 믿어 봅니다.
이제 다시 닥칠 추위도 걱정됩니다. 이번에는 군인들에게 나눠줄 양말을 준비했습니다. 추위에, 동상에 걸려 발을 절단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죽음 가까이에 있는 저들에게 작은 선물을 담아 그 속에 천국의 소망을 가질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선행하는 좋은 사람으로 남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애타는 마음을 담아 복음을 전하는 마음으로 떠나려 합니다. 생명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도 가끔 엄습해 오고 먼고 먼 그곳까지 길을 떠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저들이 기다리다 지치지 않도록 서두르려 합니다. 이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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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집을 떠나 한국으로 피난 온 성도들 중 일부는 러시아에 점령된 글라드브까의 집과 농사짓던 땅을 잃지 않기 위해 등기를 정리하고 주소지에 따라 국적 변경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점령지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격전 지역을 지나가야 해서 5일간 위험천만한 여정을 감내하는 성도들이 걱정됩니다. 그들의 안전을 위해기도 부탁드립니다.
글라드꼬브까 지역에 남아 있던 장로 고가이 뜨로삠은 뇌졸중으로 편마비가 와서 크림 심페로폴에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피난을 나왔던 아들과 딸은 부모님을 모시고 나오기 위해 그곳에 들어가 있습니다.
알렉 목사는 가정에서 성도들과 가족과 예배를 드리며 교회를 돌보고 있습니다. 6월 1일 9학년 졸업했습니다. 그들은 아직도 그곳을 떠나지 않고 견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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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한국 생활보다 우크라이나 선교지 생활이 더 익숙했고, 내 집은 헤르손이라 그곳을 떠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집에 갈 수도 없어 여러 동역자들의 숙소를 전전하면서도 제자들과 함께 헤르손을 돌보고 있습니다. 속히 전쟁이 종식되기를 주님께 간구합니다. 이번 6월27일 폴란드로 출국하여 28일 우크라이나에 다시 들어갑니다.
4차 방문 사역 계획
1.헤르손 지역에 한방 재활 병원 장소 수리하는 일(한국교회 봉사단을 통해서 ).
2. 장기 비자와 거주 등록을 준비하는 문제.
3. 한국에서 구입하여 보낸 차를 받기 위해( 7월 20일경 도착 예정)
4. 니까뽈 은혜교회가 건물을 빌려 교회를 마련하고 예배를 드리게 됨
5. 군인과 현지 남은 자들에게 생필품과 양말, 라면 전달.
기도제목
1. 헤르손 한방 재활 병원 사역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2. 전쟁으로 고통당하는 노약자와 어린이 군인들에게 전달할 생 필수품과 전도지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3. 한국에서 구입한 차량이 우크라이나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4. 니까뽈 지역 안드레이 목사 사역과 교회 비품 (의자) 후원이 잘 되기를 위해
김창호 김경자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