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시터에서

짐승들도 자신의 몫을 다하는 이곳

선교사 2013. 9. 18. 00:51

유채가 누렇게 익어 씨앗을 머금고 있는 6월 어느 날 긴 들녘을 달리고 있을 때

아주 작은 길 잃은 오리 한 마리를 발견했다.

위태롭게 도로 한 가운데에서 지나가는 차가 일으키는 바람에 의해 이리 저리 흔들거리고 있었다.

그 오리를 위험 속에서 구해 가지고 교회로 돌아왔다.

때 마침 슬라와 전도사 부부는 교회에 이사를 와서 병아리 6마리를 사다 기르고 있었다.

병아리 속에 들오리 새끼가 한 마리가 끼어 함께 살게 되었다.

서로가 의지하며 잘 자라고 있었다.

들오리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오는 법이 없었으며 경계심이 많았고 병아리를 자기 가족인줄 알고 있는지

병아리들이 자기들끼리 잽싸게 날아가 버릴라 치면 꽥꽥 소리를 지르고 찾아 다녔다.

어느 날 옥수수를 고르고 있을 때의 일이다.

병아리와 오리가 출장을 나와서 비타민(벌레)을 보충하다가 벌써 닭 급이 된 수 닭 두 마리끼리 다툼이 났다.

어찌나 물고 싸우던지 사람이 옆에서 소리를 쳐도 떨어질 줄 몰랐다.

잠시 후 들 오리가 다가가더니만 서로의 벼슬을 물고 퍼드득 거리는 닭 얼굴을 보며 꽥꽥 소리를 내며 나무라는 것이었다.

닭 두 마리는 떨어져 슬그머니 각자의 길을 갔다.

이 모습을 보던 사람인 우리들이 대견한 이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이제 제법 성장하여 어른 급이 되었다.

우린 걱정을 많이 했다.

들오리가 장성하였으니 큰 날개를 펴고 날아가면 어찌하나 하고 그러나 들 오리는 자신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닭들이 날아서 닭장에서 도망가면 혼자서 빙빙 돌며 꽥꽥 병아리를 부르기만 한다.

 

 

이 들오리처럼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셔서 날을 수 있는 날개를 주셨건만

우린 날개를 접어 얌전히 놓고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꽥꽥 소리만 내고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는 걸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고백은 하면서도 두려워하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들오리에게 한 수 배우며 주께서 주시는 능력을 믿고 내일도 힘껏 날아 볼 생각이다 

 

 

 

 

글라드꼬브까 안에는 염소 한 마리가 자라고 있다. 한국 돈으로 5000원을 주고 샀다고 한다.

예와의 친구이다. 개와도 친하고 사람하고도 친하고 이렇게 더불어 살던 염소는

이제 장성하여 이번 추수 감사절에 이별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자라고 있다.

공부하느냐 힘이 빠지고 고생한 우리 성도들의 영양 보충을 해 주기로 한 것이다.

신학교 강의 시간만 되면 첫 날은 멋진 모습으로 등장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초췌해지면서 패인들이 되어간다.

속 사람은 강건해 지지만 육신은 심히 힘이 드나 보다.^^

하나님의 사람들로 점점 만들어져 가는 이들을 위하여 짐승들도 자신의 본분을 다해가며 선을 이루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