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시터에서

위험 속에서 지켜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선교사 2012. 10. 13. 04:23

오늘 하루가 어찌나 길던지…..

고단한 날개를 접고 쉴 수 있는 집으로 돌아오니 꿈속을 지나온 것 같았다.

 

글라드꼬브까에서 새벽부터 일과를 시작하여 심방을 와 달라는 헤르손에서의 손짓에

심방을 가기 위해 곤한 몸들을 이끌고 차에 몸을 실었다.

 

앞 차가 어찌나 천천히 기어가던지

추월하려는 순간,

이 차가 깜빡 이도 켜지 않고 옆에 주유소로 들어갈까 말까 굼뜨게 움직이고 있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 차는 눈알이 하나 빠져나갔으며 자동차 액체가 흘러나왔다.

나와 보니 이 분들 술을 드시고 깜빡 이도 켰는지 안 켰는지 분간을 못한다.

그러나 신고를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경찰을 불렀다가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며,

되는 일은 커녕, 되었던 일도 안되게 되는 수가 생긴다.

1017일 비자를 받기 위하여 한국에 가야 하는데

우리의 머리 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지나갔다.  

서로 사람이 다친 곳이 없으니 서로의 실수를 인정하고 끝내기로 했다.

여기 저기 전화를 받고 달려와 준 고마운 사람들이 위로해 주고 떠났다.

눈알이 빠진 곳에 스커치 테이프를 사서 덕지덕지 붙이고 조심이 운전하여 헤르손에 왔다.

카 센터에 갔더니 10일 정도 걸리는 작업이라고 한다.

또 금액도 만만치 않다. 1500달러가 들어간다고 한다.ㅠㅠ

 

 

 뒤 돌아보니 위험 속에서 보호해 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 할 마음이 샘솟듯 생겨났다.

그러나 감사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한숨도 함께 나왔다.

길 떠나야 하는 이 시점에..겨울을 보내기 위하여 나무도 사야 되고, 교회를 이끌고 나가기 위하여 준비해야 하는 것도 너무도 많은데

돌 하나를 더 어깨에 올려 놓은 기분이다.

 

좀 늦긴 했지만 우릴 기다리는 가정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오니 몸이 축 늘어지는 기분이다.

! 하루가 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 괜찮을 거야!( 쇼 브짓 하라쇼 ) 이렇게 위로를 해본다..

이 밤이 지나고 나면 쇼 브짓 하라쇼 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