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시터에서

사랑을 나눠주는 낚시터에서

선교사 2012. 4. 28. 18:52

작년에 교회 앞에 양파를 심었다 단단하고 예쁘게 생긴 양파를 자그마치 50톤을 거두었다.

일하신 분에 품삯으로 10톤을 주고 40톤은 저장을 해 놓았다.

이제 봄이 되어서 팔려고 시도하니 값이 없다.

할 일 많은 이곳에 숟가락 하나가 더 해진 셈이다.

이리 보아도 양파, 저리 보아도 양파,

돈 좀 된다면 이곳 건축비에 도움이 되련만…..

이것은 내 생각이고 하나님의 방법은 이게 아닌가??싶다.

더워지는 날씨에 철없는 양파들부터 시작하여 싹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의 마음을 헤아리는 녀석들은 기특하게도 묵묵히 참고 있어 싹을 내보지 않고 있다.

양파를 치워야 한다. 또 양파를 팔아야 한다.

그래야 전기 공사를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르는 작업이 필수라고 한다.

농번기라 일손을 구할 수도 없고 헐값에 팔아야 하는 양파를 고르는 품삯까지 들여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생각다 못해 또 만만한 우리 직원들이 양파 고르는 일에 매달려보기로 했다. 주일 저녁 한 시간 일을 하고 너무도 힘이 들었던 슬라와가 아침에 일어나서 말했다.

어제 밤 꿈에 20명의 사람이 와서 양파를 골랐어요 오늘 누군가 와서 우릴 도와 줄 거예요

교회에서 함께 잠을 자고 월요일~~~

먼저 기운을 내기 위하여 사슬릭을 구워서 든든히 먹고 기분이 좋아져서 작업을 시작을 했다.

십 분의 일도 고르지 못하고 나서 우리의 상태는 약간 맛이 간듯하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 할 수없이 힘이 다 빠져버렸다.

한 사람이 찬양을 시작 하면 다 같이 따라서 찬양을 하는데 늘어진 테이프처럼 질질 처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못하는 노래에 기운까지 딸리니 가관이다.

이러다가는 정신병원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판단되어 당분간 양파 고르는 작업을 손을 떼기로 했다.

내년에는 저 넓은 밭에 잔디를 심고 아이들이 뛰어 노는 마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힘없는 다짐을 해 본다.

또 슬라와 꿈은 개 꿈이었다. 월요일에 도우미는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

사람은 오지 않았지만 아마도 천사들이 와서 준 것 같다. ^^

 

“사랑하라”

슬라와랑 샤사가 키에브에서 공부를 마치고 밤 기차를 타고 내려오는 길이였다고 한다.

기차 안에 들어서는데 기차 바닥에 물이 발목까지 차 있었고 구멍 구멍으로 물을 품어내는 것이 참으로 웃지 못할 상황이었다고 한다.  몸이 실한 여인이 물을 퍼내고 있는데 지나치게 실하여 구부려지지가 않았다고 한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 여인이 기차 안 물 탱크에 물을 넣는다는 것을 호스를 물탱크에 넣지 않아 실수로 기차 안에 넣었기 때문에 기차 안을 물로 채워 넣었다는 것이다. 설 자리도 없고 짐도 내려 놓을 수가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 한심한 사건을 우리의 두 전도사가 손목에서 시계를 푸르고 바지를 걷고 슬라와는 걸레로 물을 닦고 샤사는 걸레를 손으로 짜는 일을 했다고 한다. 9시쯤 기차에 올라 이 작업을 다 끝나고 나니 11.30분이었다고 한다. 기차 안이 제대로 정리가 되니 이곳 저곳 칸에서 “젊은이 이리 좀 와요”. 라고 손짓을 하더라고 한다. 약삭빠른 샤사가 슬라와를 떠밀어 넣은 곳은 할머니들께서 계신 칸이었다고 한다. 슬라와도 그 곳에 가고 싶지 않아 쭈뼛쭈뼛하다가 할 수없이 들어 갔다고 한다. 너무도 감사하다며 자신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젊은이들은 만나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그때 슬라와는 담대하게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주님의 은혜입니다. 내 안에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난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라고 시작하면서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또 그 시간 슬라와를 그곳으로 떠밀어 넣은 샤사는 자신들을 부르는 젊은이들이 모인 곳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세 드신 분들에게 슬라와를 보내고 자신은 젊은이들이 모인 곳으로 갔다고 한다. 젊은이들이 그렇게 물었다고 한다. 세련된 모습을 하고서 어떻게 이런 더러운 물에 손을 넣고 그 일을 할 수가 있었는가? 라고 물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없었다면 나도 너희처럼 손가락질 하면서 빨리 치우라고 말하고 앉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안에 계신 분은 예수님 이시며 그분의 사랑을 내가 받았기에 나도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한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다음날 두 교회에서 각각 말씀을 전한 두 전도사님의 설교 제목은 “사랑하라”었다.

-전도를 하기 위해 기도를 하면 우연이가 아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고, 또 이웃을 사랑하되 몸으로 희생하면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는 말씀이었다.

감개무량한 기쁨이 어디에 선가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