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날, 최고의 선물은.... 쥐새끼??
3월8일 여자의 날은 여자들이 섬김을 받는 날이다.
난 샤사에게 향기가 그윽한 양파처럼 생긴 꽃을 선물로 받았다.
차 안에 향기가 가득 차는 것이 정말 기분을 좋게 하는 선물이었다.
어떤 사람은 빵을 쪄다 주었고 또 어떤 사람은 국화 꽃을 선물로 주었다.
아주 작은 선물들이지만 가슴 뿌듯한 선물이었다.
난 한국에서 선교 팀이 사다 준 파스를 선물봉지에 담아서 여자들에게만 나누어 주었다. ㅋㅋ
슬라와랑 함께 차를 타고 오던 중에 슬라와가 큼지막한 손을 뒤에서 옆으로 쓱 내밀었다.
갑자기 큰 손이 불쑥 튀어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놀라버렸는데
그 큰 슬라와 손에는 조그만 초콜릿 하나가 들려 있었다.
슬라와가 쑥스러워하면서
“전 절대로 크리스티나한테 나쁜짓 안하니 놀라지 마세요" 한다..
^^;;;;
그리곤 말을 이어간다.
아! 그런데요 예와(슬라와의 5살 된 딸)에게 쥐가 있는데 크리스나에게 선물로 주고 싶대요
몇 일전 슬라와가 “예와가 쥐를 잡았어요” 라고 한 말이 기억이 나긴 한다....
선물로 쥐를 주고 싶다고?? 왜? 하필 쥐를??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래서
“예와! 크리스티나네 집에 있는 쥐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니까 니껀 굳이 안 줘도돼..” 했더니
“아빠, 내가 쥐를 주면 크리스티나네 있는 쥐를 다 잡아먹게 하고 내 쥐만 가지고 살면 되잖아?” 하더란다…;;;
글쎄 난 쥐를 선물을 준다는 말이 뭐 별로 기쁘지 않았다.
왠지 온 몸이 스물스물 하는 것이 영~~~
그런데 한편 예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제 눈에 귀여운 쥐를 나에게 선물로 준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더욱이 자기의 쥐로 우리 집 쥐를 다 잡아먹게 하고 자기 쥐를 키우게 하려는 그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조그만 그 머리 속에서……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정말 기쁘고 쥐새끼가 아니라 쥐엄마래도 선물을 받으면 기쁠 것 같다.
역시 선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쥐새끼 이야기였다.
그날 내가 받은 선물 중에 최고는 예와의 마음이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