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시터에서

하나님 접수해 주세요 차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선교사 2011. 3. 2. 05:44

주일 예배를 드리고 차에 내 몸을 실을 공간이 부족하여 교회에 잠을 자게 되었다

우리 차에 승차할 수 있는 인원은 7명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가 지정 좌석이다

우린 차를 타야 하는 인원만큼 태워야 한다. 보통 13명쯤이 타게 된다.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형편이 형편이다 보니 이렇게 운행을 하게 된다.

다 망가져가는 딸딸리 수준의 심 슬라와의 차로 성도를 나르는 것도 참 다행한 일이다.

조금이나마 다른 이들을 편하게 보내기 위하여 난 교회에 남기로 했다.

가끔씩은 부부가 이렇게 주님 땜에 헤어져 있어야 한다.

 

월요일 오후 학교를 마치고 학생들이 탁구를 치러 왔다

어떤 사람들은 한글 공부를 하러 왔다.

저녁이 되자 남자 성도들이 한 명 두 명 들어선다.;

 또 어떤 사람들은 악기 연습을 하러 왔다.

19명이 구석 구석에서….

11시 돌아갈 생각이 없나 보다

탁구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준다.

일찍이 사다 놓는 건대 그랬나 보다.

그렇게 오래 동안 전도해도 오지 않던 알라네 남편이 처음으로 교회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지난 주일에는 아내만 태워다 주고 교회 문 앞에서 자기를 가버리더니….

친구들과 함께 늦은 밤 탁구를 치러 온 것이다.

이제 다음주에는 교회도 온다고 약속을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교회를 건축하며 수고함이 헛되지 않아 기쁘다

추위 속에서도 여전히 아직까지도 공사중인 교회…

어떤 이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인해 어떤 이들을 따뜻하고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는 것

이것 또한 사랑의 씨앗을 심는 것이겠지,

보이지 않게 수고 하고 헌신하는 이들이 어쩜 이렇게 고맙고 예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