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가 된 우리들
지붕을 씌우는 일이 만만치 않으니 걱정이다
일꾼을 찾아 왔지만 너무 높고 교회다 보니
돈을 많이 청구할 수도 없는 처지니 일하기를 꺼려했다.
그래도 양심적인 사람이기에 강권적으로 부탁을 했다.
다른 곳에 지붕을 올리는 일을 하고 있어서 좀처럼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고 했다.
지붕이 날아가 버린 상태에서 비가 오면 어찌 되겠는가?
그 집은 사람이 아직 살지 않는 상태니 잠깐만 멈추고 이곳에 와서 일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돈도 그 집 보다 반 밖에 줄 수 없는 입장에서 말이다.
대신 우리 선교사님, 돌 쇠 같은 전도사님 두 명
그리고 날 센 돌이 제냐까지 도와 주겠다는 유혹에 양심적인 이분이 넘어갔다
내일 새벽부터 와서 일을 할 테니 날아가버린 철판을 모아다 펼 수 있는 대로 펴서 준비해 놓고
그 분이 지시한 대로 나무를 사다 놓고 철근을 사서 용접을 해놓고 …
양심 있는 그분은 와서 뭘 할지 잘 모르지만 시키는 대로 늦은 밤까지 숙제를 했다.
저녁이 다가 오는데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비가 주룩주룩 쏟아졌다.
지붕 없는 교회 안은 삽시간에 물바다가 되어 버렸다.
잠시 후
박 나타샤가 자전거를 타고 쌩 나타났다.
성도들이 전화를 하고 난리가 났다고 한다.
비가 오니 우리교회 어떻게 할까!
교회가 떠 내려갈 까봐 모두가 걱정인가 보다.
우리들이 꼭 청개구리의 심정인 것 같다.
그래도
용접하는데 불이라도 날 까봐 걱정되신 하나님께서
센스 있게 잠깐 퍼부어 주시곤 그치게 하셨다.
직통으로 뚫어진 교회 바닥은 물바다가 되었지만
그래도 지붕에서 용접하던 분들은 조금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더 이상 비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판넬 - 11.600
철판 - 25.000
철근 - 2.000
인권비 - 20.000
천장 공사비 - 10.000
2층 재료 - 15.000
시멘트 - 7.000
울타리 - 6.000
합계 - 10.00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