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시터에서

주는자가 받는자 보다 더 기쁨의 법칙

선교사 2010. 1. 30. 21:14

인도에선가? 인도네시아에선가? 아님 아프리카에선가? 잘 기억은 나질 않지만....

어느 날 뉴스를 보니 영하 1도에서 많은 사람이 얼어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러시아에서 이 소식을 듣고 우리 웃음을 참지 못했었다.

그러나 웃을 일이 아니었다.

준비 되지 않았을 때에는 영하 1도에도 동사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의 온도가 갑자기 영하 25도까지 내려버렸다.

늘 추위에 떨면서 예배를 드려야하는 글라드꼬브까 교회

발이 시리고 입도 얼어붙은 것 같고 등이 있나 없나 가끔씩 확인을 해봐야하는 실정이다.

전기가 약해서 2킬로 와트짜리 한 개 외에는 더 켤 수도 없다.

할 수없이 나무 난로를 놓기로 결정을 하고 찾고 찾아 헤메이던 결과 신문에서 한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소련시대에 만들었다는 것이다.

난로를 사서 설치를 하려는데 연통을 세울 통이 없다고 한다.

그 연통을 찾고 찾는데 며칠, 드디어 완성이 되는가 싶더니
 
이제는 용접공이 날씨가 추워서 일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결국 추위를 몸으로 이기는 수밖에 없다.

물건을 사러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슬라와 전도사님이 얇은 잠바를 입고 있었다.

어디를 가도 덜덜 떨면서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다음날은 제대로 입고 오려나? 이렇게 며칠을 보아도 항상 그 옷이다

아마도 더 이상 두꺼운 것이 없는 것 같았다.

속을 덥히기 위해 애꿋은 차만 마셔대고 있었다. 아마도 이래서 술에 취한 사람들이.......

선교사님의 키는 그 시대 한국 남성의 표준 키 173센티이다.

슬라와 전도사님은 이 시대 우크라이나 표준 키 190센티이다.

물론 선교사님의 바지는 맞지 않겠지만 혹시 잠바는???

사람이 동사하기 전에 베풀어야 될 것 같았다.

주일 아침 식사를 하면서 남편에게 물었다

-혹시 당신 저기 새 잠바 슬라와에게 맞을 까요?

-안 맞아 지난번에 내가 입혀 봤는데 팔이 너무 짧았어.(어느새.)

-아~~

-그럼 저기 당신 입고 있는 무스탕은?

-왜? 난 뭐 입고?

-아니 내가 주자는 것이 아니라 맞을까? 물어 본 거지요

-안돼! 나도 입을 것이 없잔아. 그것 하나 밖에

물론 그 무스탕은 아들 것이다. 아들이 군에 가기 전에 사서 한 겨울 사랑땜도 제대로 못한 것인데
 
아들이 없는 사이 선교사님 것이 된 것이다.

이제 이곳에 와서 두 번째 맞이한 겨울이므로 몇 번 입어 보지도 못한 것이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교회가 갔다

교회 안은 냉장고 안 보다 훨씬 추웠다.

잠시 후 예배도 드리기 전에 목사님은 언제 슬라와에게 자기의 옷을 벗어 줬는지....

슬라와가 슬그머니 나의 눈치를 보면서 나에게 다가와서는 말했다

-목사님이 이 두블룐까를 선물로 줬어요.

-엥?(난 목사님을 쳐다보았다) 아니 오늘은 입고 고려인교회도 가야하잔아요?

갔다 와서 주던지....

-아니야 괜찮아 난 안 추워

그 사이 슬라와는 우리의 말을 못 알아들으니 내가 옷을 벗어 줬으니 화를 내는 줄 알고 눈치를 보고 있었다.

목사님은 하루 종일 싱글 벙글하면서 좋아라 하셨다.

아들 같은 슬라와에게 따뜻한 옷을 입힌 것이 너무 좋은가보다.

그날 밤 키에브있는 신학교에 공부하러 가는 슬라와는 따뜻한 목사님의 마음에 더욱 따뜻했겠지만
 
목사님은 에취 에취 제체기를 수 십 번은 했을 것이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 기쁘다고^^